본문 바로가기
도서 이야기/소설

[장편소설] 7년의 밤 - 정유정 지음

by jackie007 2018. 3. 14.

 

 

2018328일에 개봉하는 영화 ‘7년의 밤의 원작소설 ‘7년의 밤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정유정작가님의 대표소설 중의 하나인 작품인데 소설의 문장 하나 하나 표현되는 형태가 너무 재미있고 맛나게 쓰여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역동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이 소설은 영화로 옮겨지길 바라는 원작소설 1위로 선정된 작품입니다. 줄거리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세령마을의 댐 관리팀장으로 부임을 앞둔 최현수는 가족들이 생활할 장소인 사택을 보러가기 위해 마을로 가는데 무면허, 음주음전인 상태로 차를 몰게 됩니다. 길을 잃고 헤매던 도중 갑자기 튀어나온 흰옷을 입은 소녀와 충돌하게 됩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소녀를 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는데 소녀는 의식이 깨어나아빠라고 말을 합니다. 얼떨결에 당황한 최현수는 소녀의 입을 틀어막고 목을 비틀어 살해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세령호수에 소녀을 유기시킵니다.

 

죽은 소녀는 세령수목원의 원장이자, 대지주인 오영제의 딸이었고 범인을 찾기 위해 형사들과 오영제는 따로이 사건을 파헤쳐 갑니다. 스릴러 쟝르인 이 소설은 숨 막히는 사건을 끝까지 힘차게 밀고 나간 작가의 에너지가 참 놀랍습니다. 이외수님은 장편소설을 쓰는 일을노가다에 비유를 한 적이 있는데 그만큼 작가들에게 장편소설을 쓰는 것은 상당한 에너지 소모를 불러오는 일일겁니다. 또한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요. 정유정작가님은 그런 의미에서 한문장 한문장마다 정성을 다해 쓴 작품이기도 합니다.

 

후반부에서 최현수와 오영제의 숨막히는 대결이 펼쳐지는데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영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이소설을 읽으신 분들도 많을텐데 영화의 캐스팅은 최현수역에 배우 류승룡, 오영제역에 배우 장동건, 안승환역에 배우 송새벽, 최서원역에 배우 고경표가 발탁되어 촬영되었습니다. 소설속에서 최현수는 자신의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도 아들인 최서원을 살리려는 아버지의 정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오영제는 딸의 복수를 하기 위해 몽치를 직접 제작해 최현수를 고문하는 데 정유정작가님의 문장표현력이 너무나 사실적이고 세밀하여 머릿속에 영상이 그려졌습니다. 이 소설을 읽고나서 정유정 작가님의 또 다른 소설인 ‘28’, ‘내심장을 쏴라도 읽고 싶어졌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읽어볼 생각입니다. 이 소설에서 최현수는 과거에 야구 파이터즈의 포수로 지낸적이 있다고 나오는 데 여성인 정유정작가님의 야구지식이 상당히 깊다는 생각이 들었고 댐의 구조와 시설등을 아주 정밀하게 표현해내어 댐관련 지식도 상당하다는 것을 느꼈는 데 후반부의작가의 말에서 도움을 준 여러분들이 소개가 됩니다.

 

정유정작가님의 풍부한 지적요소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가끔가다 대사에서 욕이 튀어 나오는 데 전혀 거부감이 없었고 대신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마치 정유정작가님이 남성인 듯 쓴 스토리를 만날 때는 절로 탄성이 나왔습니다. 어쩌면 저리도 남자의 마음을 잘 아는지.....

 

이 소설은 좀 긴 장편소설인데 어느 부분을 읽더라도 지루하거나 따분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삶과 죽음, 죄와 벌로 구성되어진 이 소설은 삶이란 무엇이며 죽음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죄를 지으면 죄값을 치러야 한다는 관념이 표현된 도서입니다. 죄를 지은 최현수는 댐의 수문을 열어 아들을 구하는 대신 여러사람을 사망케하는 결과를 가져와 결국 사형을 당하는 데 그의 아들인 최서원은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니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하게 됩니다. 오영제는 살인미수, 납치, 감금, 폭행이라는 죄목으로 형사들에게 체포됩니다.

 

이 소설을 읽어보니 정유정작가님은 해외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에 버금가는 작가임이 틀림없습니다. 이 소설은 프랑스, 독일, 중국, 대만, 베트남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판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인‘28’의 내용도 상당히 궁금합니다. 꼭 읽어 볼 생각입니다. 소설의 앞부분에 소설의 소재가 된 세령마을의 지도가 삽입되어 있는데 소설을 읽으면서 지도를 보면 더 이해가 빠르리라 생각합니다.

 

한솔등, 취수탑, 선착장, 1~3공도교, 별채숲, 세령수목원, 세령초교, 중앙통행로, 세령IC 등이 지도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세령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소설은 호남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을 읽다보면 광주에서 가깝다고 나오는데요. 정겨운 호남 사투리가 소설속에 배어 있기도 합니다. 세령마을이 호남지역은 맞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마을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아직 소설을 안보신 분들은 영화로 만나시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소설을 읽어보시는 것도 좋고요. 영화‘7념의 밤은 소설과 다르게 어떤 형태의 각본으로 탄생할지 궁금합니다. 감독은 영화마파도’,‘광해, 왕이 된 남자를 만든 추창민 감독입니다. 영화도 대박이 나서 해외로 수출되어 많은 사랑을 받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