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 이야기/인문학

[인문학도서] 한 권을 읽어도 정약용처럼 - 이재풍 지음

by jackie007 2018. 1. 29.

 

 

요즘 우리들은 정보와 지식의 홍수속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정보와 지식이 모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아닐 겁니다. 자신에게 맞는 정보와 지식을 판별해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서점에 들러 책을 고르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보는데 그 무수히 많은 책들중에서 보석을 찾아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며칠전 도서관에서 우연히 신간 '한 권을 읽어도 정약용처럼'이란 책을 찾았습니다. 이 도서를 읽고 과연 좋은 책이란 무엇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 이재풍선생님은 현재 경기도 광주도평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계신 선생님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선생님을 둔 아이들은 행운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재풍선생님은 보다 더 아이들이 교육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번뇌하는 분입니다. 여러가지 생각 끝에 다산 정약용에 대한 서적을 접하고 정약용선생의 공부법을 아이들에게 접목시키는 방법을 개발해내신 분입니다.

 

그리고 아이들 또는 성인들도 인문고전을 읽기를 권하고 계십니다. 정약용선생의 오학론에 대해 이책은 서술하고 있습니다. 일권오행이라고도 하는데요. 그 다섯가지방법은

①박학(넓게 두루 읽기)

②심문(깊게 질문하기)

③신사(창의적으로 생각하기)

④명변(비판적 주장과 설득력)

⑤독행(삶에 적용하기)

의 방법입니다. 이 책은 5장으로 나뉘어서 각각의 방법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소 내용이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책의 내용을 참조하면서 서평을 진행하겠습니다.

 

제1장은 박학(넓게 두루 읽기)입니다. 말 그대로 하면 독서를 폭넓게 또한 깊이있게 읽어나가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독서를 할 때 한곳으로 치우치는 독서를 하는 경향이 종종 있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책이 소설이라든지, 아니면 자기계발서가 맞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도 소설, 자기계발서, 에세이 등 편중된 독서를 할 때가 많은데 고쳐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서점이나 도서관에 갔을 때 관심있는 분야쪽으로 걸음을 옮기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역사, 경제, 사회, 문화, 정치, 고전 등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얼마전에 출간되었던 책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보면 지은이 채사장님이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골고루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읽은 책' 한 권을 읽어도 정약용처럼'은 중간중간에 고전인문도서 내용이 짧막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이 글을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선생은 효율적인 독서 방법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물론 저자 이재풍선생님도 마찬가지고요. 이분들은 독서를 할 때 다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슬로리딩, 천천히 깊게 읽어나가는 정독이 더 의미있는 독서법임을 말합니다. 요즘처럼 매스컴에 오르는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1년에 몇백권씩 읽는다고 자랑하는 분들도 많은데 저는 스쳐지나가는 듯한 다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책 한 권 읽는데 2~3일정도 걸립니다. 물론 요즘은 속독법도 유행인데 저는 진정한 독서란 의미를 곱씹으면서 읽는 Slow Reading법이 가장 좋은 독서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책읽는 속도가 느려서 그런 것도 있지만 보통 책을 읽을 때 정독을 하는 편입니다. 제1장은 넓게 두루 읽기, 박학입니다.

 

제2장은 심문(깊게 질문하기)입니다. 이재풍선생님은 왜 학생들이 질문을 안하는지에 대해 걱정하는 편이십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자꾸 의문을 가지고 여러가지 질문을 해볼 수가 있습니다. 제2장에서도 고전인문도서의 내용이 구석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글옆에 선생님이 질문내용을 첨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책은 읽기만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자꾸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의식이 폭넓어짐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비판적 질문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선생님은 말씀하십니다. 이재풍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도 아이들이 질문을 많이 하고 토론하며 답을 깨우치는 과정의 교육이 되도록 노력하셔야 할 겁니다.

 

제3장은 신사(창의적으로 생각하기)입니다. 어떤 책을 보면 우뇌사용이 머리를 좋게 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또 다른 책에서는 마인드 맵을 설명하면서 우뇌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창의적으로 생각하기라고 말하면 언뜻 이해가 잘 되질 않지만 저의 경험을 말씀드리면 창의력중에 한부분을 차지하는 것이겠지만 이런 것이 있습니다. 평소 생활하면서 불편함을 느낄 때 저는 아이디어가 샘솟듯 일어납니다. 그래서 다시는 불편하지 않도록 조처를 취하는데 이러한 아이디어도 창의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TV프로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나오신 어느 발명왕 할아버지의 얘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평소 생활을 하다 할머니가 불편한 점이 있다고 얘기하면 할아버지는 뚝딱뚝딱 발명품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만든 발명품이 꽤 집안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창의력이란 불편함을 느낄 때 샘솟는 것이다.라고 간결하게 말씀드립니다. 물론 창의력의 조그마한 한부분이겠죠. 여하튼 이재풍선생님은 독서란 창의적 사색의 수단이라고 말합니다. 그외에 또 이미지 사고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4장은 명변(비판적 주장과 설득력)입니다. 여기서 비판적 사고란 무턱대고 믿지 않는것, 즉 열린 사고를 의미합니다. 비판이라하면 부정적인 마인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그런 뜻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합당한 주장을 펴는 것이 비판적 주장이라고 봅니다. 이번 4장은 저도 좀 어려워서 이것으로 지나가겠습니다.

 

제5장은 독행(삶에 적용하기)입니다. 여러분 삶이 바뀌지 않는다면 독서는 왜 하는 것일까요? 기독교서적 '목적이 이끄는 삶'이란 책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독서를 할 때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다음 페이지를 넘기기에 바쁜 사람들이요, 독서는 다음 페이지를 넘기는 것으로만 끝나서는 안됩니다. 밑줄을 긋고 여백에 자신의 생각을 적을 수도 있으며, 제일 중요한 사항은 삶에 적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행이 답이다'란 책에서도 책을 읽기만 해서는 안됨을 주장합니다. 바로 책에서 읽은대로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도 한때는 다독을 위해 속독법책을 구입하여 본적이 있는데 지금은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슬로우리딩으로 정독을 하여 그 글의 의미를 깨닫고 실행할 수 있도록 워드프로세서에 기록을 해서 저장해 놓습니다. 그렇게 해서 모은 글들이 꽤 있습니다. 자신의 기억력을 과시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책을 읽음과 동시에 좋은 글은 워드프로세서에 저장을 해놓습니다. 바로 삶에 적용하기 위해서지요.

 

이번에 도서관에서 고른 '한 권을 읽어도 정약용처럼'이란 책은 보석과도 같았습니다. 특히 교편을 잡고 계신 이재풍선생님에 대한 신뢰감도 있고 해서 그런지 한 권의 책이 이렇게 소중하고 특별하며 많은 이들을 움직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초등학생들이 읽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이재풍선생님은 학생들과 책을 읽고 질문하기에 대해 실행을 하셨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이 한 권이 좋은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학부모, 교사들에게 단비와 같은 책이 되길 바라며 서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