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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이야기/소설

[장편소설] 브루클린의 소녀 - 기욤뮈소 지음

by jackie007 2018. 1. 21.

 

 

스릴러, 판타지, 추리, 로맨스등 쟝르를 아우르며 글을 써내는 기욤뮈소는 <브루클린의 소녀>를 통해 스릴러작가로서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을 보고 느낀 점은 기욤뮈소는 해박한 그의 지식과 필력이 대단한 작가라는 점입니다. 마치 형사 콜롬보가 범인을 잡기위해 추리해나가듯 이 소설의 주인공인 라파엘과 마르크는 안나의 과거를 하나 하나씩 파헤쳐 나갑니다. 라파엘과 안나는 결혼을 약속했지만 과거를 밝히려는 라파엘의 실수로 인해 안나는 라파엘의 곁을 떠납니다. 소설의 중간까지 읽어나가면 단순히 안나는 사이코패스의 의해 감금, 강간당한후 탈출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일단락되는 것 같지만 그 배후에는 커다란 음모가 있음을 소설을 다 읽고나서 깨닫게 됩니다.

마치 퍼즐을 짜맞추듯이 이야기는 여러가지가 전개가 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거대한 음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작가 기욤뮈소는 충분히 더글라스 케네디를 능가하는 작가라는 사실이 이 소설을 읽음으로써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그의 다른 작품들은 판타지, 로맨스, 스릴러적 요소가 적절히 결합된 작품이 많았는데 근작들인 <내일>, <센트럴파크>, <지금 이 순간> 부터 스릴러적 요소가 훨씬 강화되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2016년 작 <브루클린 소녀>는 프랑스 현지에서 본격 스릴러 작품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의 소설의 빠지지 않는 주제인 '사랑' 역시 이 소설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이 소설을 읽어보신다면 기욤뮈소가 왜 프랑스에서 주목받는 작가인지 아시게 될 겁니다. 그리고 소설을 꾸준히 성실하게 출간하는 작가로도 알려져 있는데 그의 머릿속의 상상력이 대단함을 느낍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전개, 그리고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또 다른 이야기가 계속 펼쳐집니다. 소설속의 등장인물만해도 수십명은 될 것 같은데 그들의 심리묘사를 하나하나 해나간다는 것이 대단할 뿐입니다. 전에 읽었던 '구해줘'(85주 연속 프랑스 베스트셀러 1)를 충분히 능가하는 소설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 이 소설은 '사랑은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다'는 얘기를 우리들에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반면 잘못된 남녀관계는 파멸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얘기도 합니다.

 

이 소설에서 중심 사건으로 등장하는 <하인츠 키퍼 사건>, <클레어 칼라일 사건>은 하나같이 아이의 실종과 연관되어 있습니다.<하인츠 키퍼 사건>은 사이코패스 하인츠 키퍼가 소녀들을 납치 감금하고 강간과 폭행을 자행해온 엽기적인 사건입니다. 어린 소녀들이 사이코패스에게 납치 감금당한 상태로 겪는 고통은 책을 읽는 우리 모두의 고통이자 슬픔이기도 합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아이 때문에 환희하거나 절망합니다. 아이 때문에 목숨을 거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성공을 위해 아이를 버리는 부모도 등장합니다. 일과 성공을 위해 아이와 가족을 외면했던 그들이 과연 행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덧없는 욕망이 빚어내는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 사랑과 가족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시도합니다.